1. 서론

 BGT는 간단한 기하학적 도형이 그려져 있는 9개의 자극카드들을 피검자에게 한 장씩 차례로 보여주면서 그것을 종이 위에 따라 그리도록 하고 여러 가지 변형된 추가단계를 실시한 뒤 수집된 정보들을 통해서 인지, 정서, 성격 같은 피검자의 심리적 특성들을 분석하는 검사이다.

1. BGT의 개발

 BGT의 Bender Gestalt Test의 약자이며, 그 원명칭은 Bender Visual Motor Gestalt Test이다. 이 검사는 Lauretta Bender가 1938년 미국예방정신의학협회(America Orthopsychiatric Association)의 연구자 제3호에 “시각-운동 형태 검사 및 그 임상적 활용(A Visual-motor Gestalt test and its clinical use) 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개발되었다.

2. BGT의 특징

 BGT는 대표적인 투사 검사로 행동상의 미성숙을 검사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신뢰로운 검사이다. 로샤(Rorschach)검사나 주제통각검사(TAT)와는 달리 비언어적인 검사로서 문화적인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에 비교적 피검사자의 나이나 문화와는 무관해서 실시, 해석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검사 실시, 채점, 해석이 다름 투사적 검사보다 쉽고 간편하면서도 투사적 기본이론에 일치하고 신뢰도 및 타당도가 충분하기 때문에 교육과 임상 장면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또한 BGT는 심리검사의 통합적인 면을 갖고 있어 시각-운동기능 성숙도, 지능, 성격구조, 정서문제, 학습장애, 학업성취도 등의 진단과 예언에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keogh. 1967)

2. 이론적 배경

1. BGT의 기본이론

 Bender는 시각-운동 및 통합기능에 의하여 형태구성이 이루어지고 도형의 재생과정에서 일어나는 왜곡된 면은 그 개인내의 심리적 과정에 의한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BGT를 구성할 때 통일성과 전체성을 강조하는 형태심리학적 이론에 기초를 두었지만 도형의 재생과정에서 일어나는 왜곡된 면을 이해하기 위한 역동심리학적 이론에 대한 분석도 함께 시도하였다.

(1)형태심리학

 형태심리학적 입장에 따르면 자극표면은 접근성(proximity), 유사성(similarity), 폐쇄성(closure), 방향성(direction), 포괄성(inclusiveness)등과 같은 지각적 원리에 따라 조직화되는데 이러한 원리는 자극들을 형태화하려는 경향에 의하여 나타난다고 한다. 즉 우리는 자극이 잘 통합된 것이든 통합되지 않은 것이든 간에 자극을 지각할 때 하나로 통합하려는 경향을 갖는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대상을 지각할 때 전체로 좋은 형태(good Gestalt)로 가장 간결하면서도 규칙적인 방향으로 자극을 통합을 하는 경향이 있다.

Wertheimer(1923)는 지각의 법칙을 5가지로 이야기하였다. ①접근의 요인; 가까이에 있는 것끼리 한데 뭉치려는 경향 ②유사의 요인; 자극의 속성이 같은 것끼리 뭉쳐지는 경향 ③폐쇄의 요인; 서로 폐쇄되어 일면으로 둘러싸인 것은 그렇지 않은 자극보다 더 하나로 잘 통합되어 있는 것으로 지각되는 경향 ④공통운명의 요인; 함께 변하고 함께 움직이는 것끼리 뭉쳐지는 경향 ⑤연속성의 요인; 될 수 있는 대로 연속적인 형태로 묶어버리는 경향

Hutt(1994)는 Wertheimer의 법칙에 114개의 법칙을 추가하였다. 대표적인 것들을 살펴보면 ①분절의 법칙; 형태가 배경에서 분화된 정도를 말하며 분절에 따라 형태의 복잡성이 결정 된다는 것, ②충분, 불충분 법칙; 분절이 잘된 형태는 충분상태로서 지속적인 인상을 주고 수비게 재연된다는 것, ③형태의 강약; 한데 뭉쳐 전체로 화해되거나 다른 형태와 융합하려 하지 않는 형태는 강하게 지각되는 현상 ④의미의 법칙; 형태는 어떤 의미를 가지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 ⑤융합의 법칙; 두 게 이상의 형태가 합치면 새로운 형태를 만들거나 그 중 하나만 남고 다른 것은 없어진다는 것.

(2) 역동심리학

 지각은 단순히 지각자체의 선택작용(전체성, 형태성, 통일성)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각하는 개인의 기존경험과 정신적 자세 같은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지각은 개인의 욕구와 깊은 관계를 가지며 개인의 가치관이나 인성 특성과도 깊은 관계를 가진다. 즉 우리는 외부대상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자극 내용을 단순히 형태적인 특성에만 근거하여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개인 나름대로의 심리적 작용에 의하여 이해, 해석하고 또는 상상을 하면서 받아들이게 된다.

Billingslea(1983)는 지각과 운동기능의 조화와 협응은 통합된 인성의 기본적인 특성이라고 하였으며 Bender(1938)는 형태를 지각하고 묘사하는 양태는 바로 문제를 가진 개인의 경험이며 그 경험의 최종적인 구성은 단순히 지각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성의 문제라고 하였다. 따라서 투사적 검사로서 BGT에서는 피검자가 도형을 모사, 변형, 연상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형태의 재구성이나 오류, 왜곡 등은 그 개인의 잘못된 지각이나 재생과정에서의 오류, 통합기능의 장애, 또는 이러한 여러 요소의 복합에 의해서(Bender,1938) 또는 지각과정에 개입되는 그 개인의 심리적인 특성과 심리과정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Billingslea, 1983)고 해석된다.

2. BGT 연구의 변화

(1) 연령집단 간 비교반응(1938~1946)

 1938년 Lauretta Bender(1938)가 형태지각 연구를 위해 만들어진 Wertheimer(1923)의 도향 중 9개를 선택하여 BGT를 개발한 이래로 1938년에서 1946년 사이의 BGT에 대한 초기연구의 대부분은 기질적인 것이나 연령에 따른 발달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주로 연구방법은 각 연령집단의 반응을 비교분석이었으며 이 때에는 검사의 신뢰도나 해석에 대항 경험적인 증거에 대해서는 간과되었다.

(2)HABGT의 발달(1945년 이후)

 194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Hutt가 BGT의 비언어적이고 투시적인 면을 강조하였다. BGT검사가 비언어적인 투사적 검사가 될 수 있음이 강조되면서 BGT에 대한 정신역동적인 관심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1945년 Hutt는 Bender가 사용했던 BGT 검사의 선과 질 각 및 도형의 크기 등에 있어서의 불규칙성을 제거시켜 보다 모사하기 쉬운 BGT 카드를 새롭게 개발하고 자신의 방법을 사용하여 검사를 실시하였는데 이를 The Hutt Adaption of Bender-Gestalt Test(HABGT)라고 명명하였다. HABGT의 가장 특징적인 면은 투사법적인 성격에 있다고 할 수 있겠으나 객관적인 분석방법을 통해서 여러 임상집단간의 차이를 식별해 내는 것이 가능하고 또 개인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3) 심리측정적 발달

 1946년에서 1960년 사이에 BGT의 사용은 급증하여 경험 있는 임상가의 96%가 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Pascal과 Suttell(1951)의 객관적이고 신뢰로운 채점체계가 발표되자 BGT에 대한 심리측정적 접근이 매우 활발해졌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임상장면에서 5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검사로 부각되었다.(검사순위; Rorschach Test, TAT, WAIS, MMPI, BGT)

(4) 신경심리학적 검사로 사용(1980년대 이후)

 1980년대에 들어와서는 정신과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뇌손상을 감별 진단하는데 사용할 뿐만 아니라 신경심리학적 검사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여 4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심경심리검사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Lacks, 1984). Lacks와 Newport(1980)의 연구에서는 두 집단간의 성별, 나이 등을 동일하게 했을 경우 BGT의 적중률이 약 84%였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여러 연구에서 기질성 여부를 밝혀내는 데는 BGT가 평균적으로 76%의 적중률을 갖게 되었다.

3. 검사 도구 및 실시

1. BGT 도구

 Bender 도형은 Bender(1938)가 사용한 도형과 Hutt(1945)가 개발한 HABGT도형이 있는데 현재 심리학자들은 이 두 가지 도형 모두를 사용하고 있다. 도형A는 원과 접촉한 장방형, 도형1은 12개의 점, 도형2는 3개의 원의 11개의 열, 도형3은 제일 왼쪽에서 1개, 3개, 5개, 7개의 점이 대칭을 이루고 있는 것, 도형4는 장방향의 우측 단에 종모양의 곡선이 접촉된 것, 도형5는 19개의 점으로 도니 곡선에 7개의 점으로 된 것이 달린 것, 그리고 도형 7과 8은 모두 2개의 육각형으로 이루어진 도형이다. 이들 도형은 카드(11.1*10.4cm)에 각각 1개씩 그려진 9개의 카드가 1조의 BGT를 이루고 있다.

(1) Bender

 Bender가 사용한 BGT 도형은 모두 9매로 도형A와 도형 1에서 도형8까지의 명칭이 붙어있다. 9개의 도형 중에서 도형4, 도형5를 제외하고는 모두 Wertheimer(1923)가 지각에 대한 형태심리학적 법칙을 연구하기 위하여 고안한 도형을 가져온 것이다. 도형 A, 3, 7, 8은 Wertheimer의 도형과 아주 비슷하게 만들었고 나머지는 어떤 기본적인 형태의 특징을 단순화시켰거나 또 보다 강조하여 만들었다.

(2)Hutt

 Hutt가 사용한 HABGT 도형 역시 모두 9매로 Bender가 사용했던 BGT 모형의 선과 질, 각도 및 도형의 크기 등에 있어 불규칙성을 제거시켜 보다 모사하기 쉬운 BGT 카드를 개발하였다, 현재 심리학자들은 Bender의 도형이나 Hutt의 도형 모두를 사용하고 있다.

2. BGT 실시

 심리적 문제를 가진 경우 ‘모사단계’를 기본으로 ‘변용묘사 단계’, ‘연상단계’를 조합하여 사용한다. 기질적인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 ‘순간노출 단계’를 먼저 실시한 뒤 ‘모사단계’, ‘회상단계’ 순으로 검사를 실시한다.
① 모사(Copy phase): 카드에 있는 그림을 그대로 따라서 그리도록 함.
② 변용모사(elaboration phase): 그림을 마음에 들게 고치도록 함. 투사적 반응을 극대화시켜 독특한 심리적 특징이 드러나게 한다.
③ 연상(Association phase): 그린 그림에 대해 연상을 해보도록 함. 성격적 특성과 역동적인 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④ 순간노출(techistoscophic phase): 자극도형을 몇 초간 보여주고 기억해서 그리도록 함. 뇌기능 장애가 의심될 때 사용하는 방식으로 도형 노출시 시간차를 두는 것이 특징이 다.
⑤ 한계 음미(testing the limilts phase): 도형을 재모사하도록 함. 모사단계에서 도형의 일탈이 나타난 경우 실수에 의한 것인지, 기질적 장애가 있는 것인지, 정서장애가 있는 것 인지를 변별하기 위해 사용된다.
⑥ 회상(recall phase): 모사단계에서 그림 그림을 다시 기억해서 그리게 함. 기질손상이 있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변별하는데 유용하다.

4. 검사의 채점

1. BGT 채점 체계

 BGT가 Bender에 의해 개발된 이래로 Bender(1938, 1946), Pascal-Suttell(1951), Peek-Quast(1951), Hutt(1953, 1960, 1969, 1977, 1985), Hutt-Briskin(1960), Koppitz(1960, 1964, 1975), Hain(1964), Cooper-Barnes(1966), Pauker(1976), Lacks(1984), Perti-cone(1988)등의 많은 채점 방법들이 개발 제시되었다. 이 중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은 Pascal-suttell(1951), Hain(1964), Hutt-Briskin(1960) 3가지 체계이고, 5세~10세를 위한 Koppitz(1960)아동용 체점 체계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채점체계 중에는 객관적 채점방식에 의한 양적 접근도 있고, 주관적인 임상적 판단에 의한 질적 접근도 있지만, 대부분이 피검자가 모사한 그림이 BGT 자극카드의 도형과 다르게 왜곡, 일탈되었는지 혹은 오류를 범했는지에 관심을 두고 채점을 하고 있다.

2. 객관적(양적)체계

(1)Bender

 두 가지 측면에서 평가한다. 그림을 그리는데 이용되는 피검자의 동작(속도, 율동, 끈기 따위)과 그림의 형태(외곽선, 배열, 공간관계, 형태식별, 크기, 빠진 부분)을 기초로 도형을 평가하고 비교집단과 비교를 통해서 개인의 심리적 과정이나 인성 및 정상인과 비 정상인을 식별한다. 피검자의 수검태도, 자료 이용 방법 언어 사용 등도 아울러 관찰하여 유용한 임상자료로 삼았다. 그러나 객관성이 결여되어 있다.

(2)Pascal-Suttell
 
 객관화된 채점 방법이다. 각 도형과 전체구도에 따른 채점항목에 부하점수를 정하여 일탈항목의 부하점수를 모두 합하면 총득점이 된다. 이 총점을 규준표에 비추어 보면 그 사람의 정신병의 정도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그 타당도와 신뢰도가 믿을만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 채점법의 개발로 BGT의 연구가 촉진되었다. 

(3)Hutt

 임상적 경험과 검증연구를 통하여 이 검사를 투사법적으로 채점하여 임상장면에 적용하려고 하였다. 추리적 분석법과 형태적 분석법으로 크게 나누어 비교하고, 아울러 정신 병리척도와 지각의 접근기피 척도란 두 객관적 척도를 개발하였다. 이 척도의 채점항목에는 임상적 경험과 검증연구를 토대로 부하점수를 정하여 그 총점으로 정신병 기타 비정상적인 징후를 밝힐 수 있도록 하였을 뿐만 아니라 각 채점요인에 대한 심리학적 의도도 아울러 밝혀두고 있으나 최종적이 결론은 도형 전체의 묘사특징과 수검행동을 종합적으로 분석 검토함으로써 내릴 수 있음을 강조한다.

(4)Koppitz(아동용)
 
 5세에서 10세까지의 어린 아동을 대상으로 한 객관적 채점법이다. Koppitz는 정서지표를 개발하여 아동의 정서장애를 BGT로 식별하도록 하였다. 이로써 BGT를 통하여 아동의 지능, 학업성취도, 정신박약 및 정서적 문제 등을 식별 진단하고 예언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아동에 대한 연구와 활동이 촉진되었다.

 Koppitz(1974) 아동용 채점법이 개발된 후 우리나라의 경우 정종진(1986)에 의해서 BGT를 집단으로 실시했을 때의 신뢰도가 연구되고 오상우(1988)에 의해서 Koppitz의 아동용 BGT가 자세하게 소개되었으며 김민경, 신민섭(1995)에 의해 Koppitz의 아동용 규준을 위한 예비연구가 진행되었다. 그 밖에도 교육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Koppitz의 채점체계를 사용한 아동의 지적능력 및 발달수준(박찬운, 임동찬(2003), 신민섭, 양윤란(1988), 심기변(1994), 송영혜(1989), 한종철, 윤희령(1995)과 관련된 연구와 정서장애(김정규, 정종진(1984) 및 문제행동(박무직 김병하(1978)과 관련된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3. 주관적(질적)체계

 최근에는 BGT의 각 도형은 피검자의 특별한 내적 혹은 외적 경험의 영역을 상징화하는 잠재성을 가지고 있기(Perticone, 1988) 때문에 BGT의 각 도형이 함축하고 있는 상징적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종진(2001.2003)을 중심으로 투사적 성질을 최대한 살펴 피검자의 심리역동성과 인성기능을 분석하고 임상적 해석을 위해서는 오류(일탈, 왜곡, 증후) 그 자체가 피검자에 대해서 무엇을 시사해주고 잇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BGT 도형의 상징적 의미를 알아보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5. BGT의 기능

BGT는 개발 당시 성인의 경우 임상 환자들에 대한 시각-운동 협응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고, 아동의 경우에는 지각 성숙도에 대한 발달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성인의 기질적인 뇌손상에 의한 장애, 정서적인 혼란, 성격 특성의 평가 및 아동의 기질적인 발달 장애, 학습 능력, 학업 성취에 대한 예측, 대략적인 지능추정을 위한 목적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1. Rapport 형성을 위한 도구

 BGT는 임상장면에서는 정신분열증과 뇌손상 및 기질적 기능장애를 비롯한 정신 병리의 진단과 예후 평가를 위해 사용되며, 상담 장면에서는 내담자 진단 및 수검불안을 완화하고 라포를 형성하는 것에 사용된다. 실제로 병원 내에서 심리검사 battery를 실시하는 경우 다른 검사들보다 BGT를 가장 먼저 실시한다. 이것은 BGT가 단순한 기하도형으로 되어 있고, 이를 용지에 그리기만 하면 되는 쉬운 검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쉬운 검사는 ice breaking의 의미로 피검자의 긴장을 풀어주고, 검사에 대한 적응과 검사자와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BGT는 여러 심리평가 중에 검사의 초기에 시행하며, 피검자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rapport형성을 위한 도구로도 사용된다.

2. 신경심리평가 도구

 BGT가 개발된 이후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었지만, 신경심리검사로서 감별의 목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며, 감별가운데서도 뇌기능장애(organic brain dysfunction)의 감별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Sipola, 1874). 특히 BGT는 실시절차가 간단하고 경제적이며, 효율성이 높아서 기질적 정신장애의 변별에 널리 쓰이고 있다(Heaton, Baade, Johnson, 1978)는 BGT가 임상장면에서 5번째로 자주 추천되는 심리검사라고 보고하고 있으며, shulberg와 Tolor(1961)는 조사대상이 된 임상심리학자 중 80%가 BGT 검사를 가치 있는 것으로 느꼈다고 응답한 연구결과를 보고하였다.
그러나 BGT는 IQ, 학력수준(9년 이하), 연령(9세 미만, 60세 이상)등과 같은 기타의 요인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성(性)차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BGT를 통해서 정신장애를 감별하거나, 정신장애 연구를 위해 BGT를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위로 같은 요인들을 미치는 영향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1)기질적 뇌손상

 BGT는 뇌손상을 측정하는 다른 검사들에 대한 상대적 타당도에 대한 연구에서 다른 심리적 검사들 못지않게 BGT가 집단을 효율적으로 변별해준다고 한다(Brilliant, Gynther,(1963), Larks(1984)). Brilliant, Gynther(1963)는 BGT가 모든 뇌손상 환자들 가운데서 82%를 정확하게 분류해주는 검사이며, Larks(1984)는 뇌손상 환자를 변별하는데 있어 BGT의 정확도는 일반적으로 80~85%라고 하였다.
 
뇌손상 환자들의 감별에 대한 우리나라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이소영, 오상우(1998) HABGT로 외상성 두뇌 손상 환자, 두뇌손상이 없는 신경증 환자를 비교하였다. 결과적으로 정신병리 척도의 총점은 두뇌손상 환자군에서 신경증군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들은 외상성 두뇌환자를 병변군과 비병변군으로 나누어서 HABGT가 이들을 변별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결과적으로 정신병리 척도와 접근기피적도 모두에게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TEk. 김재진, 정의원, 한미경(1995)의 연구에서는 기질적 정신장애 집단(뇌전산화 단층촬영에서 이상이 발견된 집단)과 뇌진탕 증후군 집단(정산소견을 보인 집단)을 비교하였는데, 결과적으로 두 집단간에 BGT 오류점수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공통된 결과는 병변군이 비병변군의 점수보다 BGT 오류를 더 많이 보인다는 최인석(1998)의 연구결과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강순아, 국승희(2000)는 HABGT로 뇌손상 환자의 4개의 하위진단군을 비교하였다. 결과적으로 정신병리 척도 점수의 총점은 DD집단에서 가장 높고 MNCD 집단에서 가장 낮았으며 DD 집단은 MNCD, PCD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기존의 연구에서 입증되었듯이(한인순, 오상우(1990), Brilliant, Gynther, (1963), Larks(1984)) BGT가 외상성 뇌손상 환자를 감별해내는 도구로는 유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하위유형간의 감별을 하는 정도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즉 MNCD(가벼운 정도의 신경인지 장애), PCD(뇌진탕 후장애), DD(두부외상으로 인한 치매)간의 차이는 뚜렷하였으나 MNCD와 PCD 사이의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들은 BGT가 기질성 뇌손상을 확인하는데 효과적인 감별검사이지만 외상성뇌손상 하위진단을 위해서는 기타의 심리검사 및 면접을 통해서 추가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병변균과 비병변군의 BGT 차이가 없다는 것은 뇌검사상 병변이 확인되는 것만으로 두뇌 손상의 유무와 정도를 예측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정서장애

 외국의 연구를 보면 Clawson(1959)은 정상인과 정서장애 아동의 BGT 반응결과를 비교하였다. 검사결과 정상아동과 정서장애가 있는 임상환자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고 검사요인으로는 퇴영, 폐쇄, 접촉곤란, 지우개로 지움 등에서 차이가 있었고 행동지표로는 과장행동과 확산조직, 퇴행과 압박, 퇴영과 도형크기의 축소, 독서곤란과 부정확한 부분의 수, 과장행동과 모사용지를 수평장축으로 놓는 것들이 관련된다고 하였다.

 Taylor와 Schenke(1955)는 아동의 공격성을 측정하는데 BGT가 유용한 검사인지를 연구하였다. 한 집단은 평정자에 의해 공격적이라고 판단된 아동, 한 집단은 질문지 통해 수동적이라고 판단된 아동, 다른 한 집단은 정상집단이었다. 검사결과 BGT의 점수로 3집단간의 유의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기존의 성인의 연구결과에서 밝혀졌던 것처럼 도형을 그리는 순서, 선의 명암, 도형5의 사선을 그리는 방향에 있어 집단간 차이가 없었다. 도형의 크기에 있어서 공격적인 아이들이 일반적으로 정상아들보다 더 크게 도형을 그리지 않았고 수동적인 아이들은 정상아들보다 더 작게 그리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아동과 청소년은 성인들과 다르게 BGT에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Oliver, Kronenberger(1971)는 뇌손상 청소년, 정서장애 청소년, 정상 청소년에게 BGT를 수행하고 Koppitz(1964)의 방법으로 채점하였다. 연구결과 뇌손상 집단이 정서장애집단과 정상집단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발달적 지표를 보였으며 정서장애 집단은 발달적 지표에서 정상집단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정서지표는 정서장애 청소년과 정상청소년, 뇌손상 청소년과 정상청소년을 판별해 주었으나 뇌손상 청소년과 정서장애 청소년을 판별해 주지는 못했다.

 한편 국내에서 이루어진 연구를 보면, 강봉규(1977)는 초등학교 3~4학년의 정서불안정아 112명, 정상아 200명을 대상으로 Pascal-Suttell 채점법을 사용하여 두 집단을 비교하였다. 연구결과 정서불안아들의 BGT 반응수준이 정상아들의 반응수준에 비해 매우 낮은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이상복(1980)의 연구에서는 교사관찰에 의해서 판별된 초등학교 1,2학년의 농촌, 도시의 정서장애 아동을 Koppitz의 채점방법을 사용하여 비교한 결과 정서장애아의 정서적 특징은 비교적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성별 및 지역간의 특성에 유의한 차이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세부항목에서 연령간의 차이는 발견되었다.

 
정종진(1985)은 5~7세의 정서장애아 36명을 대상으로 Koppitz 채점방법을 사용하여 정상아동과 비교하였는데, 정서장애가 있는 유아가 미숙한 운동-지각능력을 수요하고 있으며, 10개의 정서지표 중 파선, 과대모사, 확산 등 4개의 지표가 정서장애아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명미(1996)의 연구에서도 정서장애아 24명과 정상아 24명을 Pascal-Suttell 채점방법을 사용하여 비교하였다. 연구결과는 정서장애아의 BGT 반응이 정상아에 비해서 도형모사에서 부정확성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었다. 김희순(1993)의 연구에서는 Koppitz의 채점방법을 사용하였는데 약한 선을 제외하고는 정서장애 아동에게서 많이 나타났으며 그 가운데 도형배치의 혼란, 파선, 과소묘사, 반복시행, 확산 등의 정서지표는 두 집단 간의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

 결과적으로 정서장애아를 대상으로 한 BGT연구들을 보면, 외국에는 모사된 도형의 상징적 특성을 통하여 정서적 문제를 가진 아동들과 그렇지 않은 아동들과의 관계를 알아보는 연구가 일부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연구가 모사된 각 도형의 상징적 의미의 해석보다는 양적 채점에 의해 BGT가 정서장애아와의 정상아를 변별해주는 증거를 보여줌으로써 정서장애아의 진단에 BGT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임을 시사하는 연구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Perticone(1998)의 질적연구(본 논문 p5)를 바탕으로 정서장애와 관련된 질적연구(이경옥, 정종진(2003)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3) 학습능력

① 학력

 외국의 연구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Bender 수행이 일반학급 아동들, 특히 저학년 아동들의 학력과 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지지해주고 있다. Snyder, Freud(1967)는 평균지능과 평균이상의 지능을 가진 667명의 백인 1학년생들의 BGT와 Lee-Clark 읽기 준비도 검사간에 유의한 상관이 있음을 보고하였다.

② 학업성취

 Bender 수행과 학업성취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먼저 Keo호, Smith(1967)는 초등학교 중간학년과 고학력의 학업성취를 예언하는데 BGT가 유용한가를 연구하였다. 연구결과 BGT 수행이 3학년(중간학년), 6학년(고학년)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이 발견되었다. 다른 연구로 Koppitz(1973)는 유치원의 BGT가 초등학교의 학업성취와 관련이 있는지 종단연구를 하였는데 4학년의 BGT 수행은 IQ점수, 읽기, 산수능력과 유의한 상관이 있었고 7학년의 BGT 수행은 추상적 추리와 공간관계와 유의한 상관이 있었고 8학년의 BGT 수행은 과학성적, 평균성적간의 유의한 관계가 있음이 발견되었다. 위의 연구 결과는 BGT의 발달점수와 학업성취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3. 사병(malingering)탐지

 심리검사의 유용성과 관련해서 사병(malingering)의 탐지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심리검사에 의한 정신질환의 진단은 환자가 얼마나 정직하고 정확하게 자기-보고(self-report)를 하느냐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Rogers, 1988) 대부분의 정상인들은 검사에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며 대부분의 환자들도 자신의 기능손상을 강조하기 보다는 능력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애쓴다. 그러나 피보험자가 보상을 받거나,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경우 능력이 손상된 것처럼 가장하거나 사소한 손상은 덜 나타났다.
 
Heaton(1978)은 임상 및 병원장면에서 많이 사용되는 WAIS, MMPI, Halsted-Reitan Battery를 사병연구를 위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으로 실시하였다. 결과적으로 뇌손상을 가장한 정상인들은 전반적인 능력의 손상을 나타내기는 했으나 손상의 유형은 실제 뇌손상 환자와는 달랐다. 즉 사병을 시도한 정상인들은 운동, 감각 검사의 기능이 특히 저조했으나 상대적으로 뇌손상 환자에게 민감하게 나타나는 인지능력의 손상은 덜 나타났다.

 BGT를 통한 사병환자에 대한 연구를 보면 조선미(1991)는 정상 피보험자들에게 한번은 있는 그대로(표준지시), 다른 한번은 뇌손상인 것처럼 가장(사병지시)하여 검사를 받도록 하였다. 결과적으로 표준지시하의 자료, 사병지시하의 자료, 뇌손상 환자간의 자료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으나 사병지시하의 자료와 뇌손상 환자의 자료의 총점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척도의 총점으로는 사병(뇌손상을 가정하려는 정상인)과 뇌손상 환자를 구별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항목별 변량 분석 결과 3집단은 39개의 항목 중에서 31개의 항목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사병지시와 뇌손상 환자 간에는 14개 항목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는데 판별 분석을 해본 결과 2개의 판별함수가 도출되었다. 즉 뇌손상 환자의 표준지시를 구별해주는 함수1은 곡선곤란, 각의 변화, 단순화 등이고 뇌손상 환자와 사병지시를 구별해주는 함수2는 고집화, 직각상 회전, 퇴영 등의 특성이다. 따라서 함수1을 통해 정상집단과 뇌손상집단을 변별할 수 있고 함수2를 통해 사병과 실제 뇌손상 집단을 변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종진(1987)은 객관적 검사와는 달리 투사적 검사인 BGT는 피검자에게 자극의 일정한 의미나 정답이 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반응이 옳고 그르며, 어떤 반응을 통하여 방어할 것인지 알 수 없으므로 응답의 왜곡이 적고 반응의 자유도가 넓어 개인의 독특한 문제가 제한 없이 반응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였다.

6. BGT의 질적 해석

도형A
경험된 어머니와의 관계
이성, 일반적 대인관계
접촉지점의 처리가 이슈 (가중묘사시 관계긴장 투사)
원은 어머니상 시사(비대시 지배적 어머니/위축시 복종적 어머니)
늘려지거나 축소된 사각형: 자기억제, 변형해야하는 관계
사각형에서 원 접촉부위의 위축, 바깥쪽의 확장: 초기저항있으나 잘 통합된 접촉
원과 떨어진 사각형: 접촉문제 시사
원과 침투된 사각형: 적대감, 성적 문제 시사
원 속에 함입된 사각형(각의 가려짐): oral-dependent
사각형의 가중묘사: 타인과 관계에서 경계적

도형1
한 개인과 대인상황 기능
상승: 행동화
하강: 대인상황에서 불행한 경험
평행후 상승: 초기 적응적이나 시간경과할수록 미성숙, 충동적인 경향

도형2

집단과의 상호작용
상승은 행동화, 하강은 우울
원대신 대시로 표현: 충동성, 행동화 경향
수평차원이 줄어들면: 집단참여 회피하는 경향

도형3
자아욕구(고집, 동기, 자기표현)
점대신 원: 초점, 표현이 미성숙함
점대신 대시: 욕구가 충동적 형태로 표현
Z문자: 강한 충동성의 지표
뾰족할수록 욕구를 적대적을 표현
무딜수록 자기표현 억제

도형4
어머니와의 관계/일반적 이성관계
각도형의 가중묘사: 어머니/검사자에 대한 긴장
곡선 가중묘사: 피검자요인으로 긴장
쌍방가중묘사: 쌍방으로 인한 반항, 적대감
두 도형의 분리: 거리감, 긴장감, 접촉곤란
분리된 도형을 선으로 연결: 외관상으로라도 관계 시도
쌍방침투: 한쪽/쌍방의 적대감
각도형의 전복: 자궁의 전복(모에 대한 거부감)
곡선의 수평화, 늘어짐: 어머니와 관련된 정서가 슬픔
각을 사각형으로 폐쇄: 관계곤란, 절망감 (affect-deprivation)

도형5
가족경험
점 대신 원: 가정환경 반응 미성숙
점 대신 대시: 충동억제곤란
방향의 사선화: 적대감
방향의 수평화: 우울감

도형6
일시적 기분

도형7
아버지/남성인물과의 관계
평행: 정서관계 거의 없음. 표면적 친화욕구
겹침: 과도침투, 심한 불화

도형8
자아/현상자아 지각
작은 사각형: 열등감
작고 위쪽으로 치우쳐진 사각형: Fantasy, 상상
작고 아래쪽으로 치우쳐진 사각형: 부적절한 행동으로 부적절감을 느낌
크고 육각형 바깥으로 나온 사각형: 세상이 답답. 타인이 그를 통제하길 원함
가중묘사된 사각형: 세상에 대한 긴장, 적대감
상승된 도형묘사: 대인갈등의 행동화
선의 깨짐: 약화된 자아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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