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TP(집, 나무, 사람) 검사의 이해

  HTP는 1948년에 정신분석가인 Buck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심리학적인 바탕은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으로, 투사적인 측면이 강조되어, 피험자의 성격, 성숙, 발달, 융통성 등의 통합 정도와 현실에 주어지는 문제 해결 능력, 환경과의 상호작용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Buck이 투사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그림을 통한 심리진단에서 집-나무-사람(HTP)을 선택하여 진단의 주제로써 규정지은 이유에는 중요한 몇 가지가 있다. 친밀감과 연령의 차이 없이 공감될 수 있는 주제, 그림을 언어로써 표현할 때 쉽고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제 즉 일상적인 것, 친근한 것이 Buck의 HTP 주제 선택의 이유이자 기준이었다. 후에 Hammer나 Koppize에 의해 더욱 발달하여 현재 아동의 심리 검사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우리 주위의 여러 가지 대상들 중에서도 『집』,『나무』,『사람』은 누구에게나 친숙하면서 한편으로는 상징성이 강한 대상이다. 이런 대상들에는 그 대상을 인지하여 개념화하는 사람의 성격 발달과 연합되어 있는 독특한 정서적, 표상적 경험이 쉽게 스며들면서 하나의 상징체를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상들을 그려보게 함으로써, 피검자의 경험을 『투사』라는 형태로 만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2. HTP 검사 실시 방법

. 그림 단계

검사 순서
“지금부터 그림을 그려봅시다.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것과는 상관없으니 자유롭게 그려 보세요” 라고 말하기
② 피검자에게 16절지 한 장을 가로로 제시하며 “여기에 집을 그려 보세요”라고 말하고, 그리는 시간을 측정하기
③ 집 그림이 끝나면 두 번째 종이를 세로로 제시하며 “이번에는 나무를 그려 보세요”라고 말하고 그리는 시간을 측정하기
④ 나무 그림이 끝나면 세 번째 종이를 세로로 제시하며 “여기에 사람을 그려 보세요”라고 말하기
(※ 전신 그림으로 만화적이거나 뼈대만 그리는 것을 지양하고 ‘온전한 사람’을 그리도록 지시 )
⇒ 다 그리면 그림의 성별을 묻기 ⇒ 첫 번째 사람 그림이라는 점을 완성된 종이에 표시
⑤ 네 번째 종이를 세로로 제시하면서 방금 그린 그림의 반대 성을 그리도록 지시하고 시간을 측정
⑥ 검사 수행 시 피검자의 말과 행동을 관찰, 기록해 두기
(☞ 이는 모호한 상황에서 피검자가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함)

나. 질문단계

1) 집
이 집에는 누가 살고 있습니까?
이 집에 사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이 집안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당신이라면 이 집에서 살고 싶을 것 같습니까?
이 그림에 더 첨가해서 그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당신이 그리고 싶은 대로 잘 그려졌습니까? 그리기 어렵거나 잘 안 그려진 부분이 있습니까?
(이해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 이것은 무엇입니까? 어떤 이유로 그렸습니까?

2) 나무
이 나무는 어떤 나무입니까?
이 나무는 몇 살 정도 되었습니까?
지금의 계절은 언제입니까?
이 나무의 건강은 어떻습니까?
이 나무는 어디에 있습니까?
이 나무의 주변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만약 이 나무가 사람처럼 감정이 있다면, 지금  이 나무의 기분은 어떨까요?
나무에게 소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앞으로 이 나무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이 그림에 더 첨가해서 그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당신이 그리고 싶은 대로 잘 그려졌습니까? 그리기 어렵거나 잘 안 그려진 부분이 있습니까?
(이해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 이것은 무엇입니까? 어떤 이유로 그렸습니까?

3) 사람 (각각의 그림에 대하여)
이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  이 사람은 몇 살쯤 됐습니까?
이 사람의 직업은 무엇입니까? /  지금 기분이 어떤 것 같습니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까? /  당신은 이 사람을 닮았습니까? 
이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좋았던 일은 무엇이었을 것 같나요?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을 것 같나요?
당신은 이 사람이 좋습니까? 싫습니까? /  당신은 이러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당신은 이 사람과 친구가 되어 함께 생활하고 싶습니까?
(이해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 이것은 무엇입니까? 어떤 이유로 그렸습니까?

3. HTP 검사 해석 방법

가. 구조적 해석

1) 순서
인물상의 경우 머리부터 그려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발 → 머리 → 무릎 → 다리의 순서로 그린다면, 사고장애의 지표로 볼 수 있다.

2) 그림의 크기
① 나이가 어린 아동이 그림을 크게 그릴 경우 이는 주로 과활동성, 공격성, 인지적 미성숙과 관련되며, 청소년의 경우에는 내면의 열등감과 부적절감에 대한 과잉보상욕구, 행동화 경향성, 충동성을 시사하는 경우가 더 많다.
② 그림을 지나치게 작게 그리는 경우는 피검자 내면에 열등감, 부적절감이 있거나, 자신이 없고 매우 수줍어하거나 사회적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지나치게 억제되어 있으며, 어떤 압박감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3) 위치
구석에 몰아서 그렸을 경우☞ 그림을 종이의 네 귀퉁이(corner)에 몰려서 그리는 것은 일반적으로 위축감, 두려움, 자신 없음과 관련될 수 있다.

4) 세부 묘사
지나치게 상세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자신과 외계와의 관계를 적절히 통합하지 못하는 사람, 환경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가지고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강박적인 사람, 정서장애자, 신경증환자, 초기분열증, 뇌 기질장애자 등의 그림에서 자주 나타난다.

5) 생략과 왜곡
그림의 어떤 부분이 생략 되거나 왜곡되어 있는 경우에는 그 부분이 피검사자에게 있어서 갈등이 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2. 내용적 해석
가) 집(House) 그림의 해석
집은 가족이 함께 모여서 사는 공간이다. 때문에 집 그림에는 아동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가족, 가정생활, 가족관계, 가족구성원 각각에 대해 가지고 있는 표상, 생각, 그와 관련된 여러 감정, 소망들이 투영되어 나타나게 된다.

(1) 문 ☞ 집과 외부세계를 연결하는 통로세상과 자기 자신간의 접근 가능성을 의미      ① 문에 열쇠 등의 장치를 강조하는 경우는 의심이 많거나 방어적인 감수성을 나타냄      ② 문을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의존심과 적극적인 대인관계를 바람
③ 문을 측면에 그렸을 경우는 도피적 경향이며 신중성을 나타냄
④ 문을 최후에 그리며 특히 강조할 경우에는 대인관계가 소극적이고 현실 도피적 경향 지님

(
2) 벽 외적인 위협, 자아가 붕괴되는 것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자아 강도와 자아통제력 의미
① 튼튼한 벽은 완강한 자아를 나타냄
② 얇은 벽은 약한 자아, 상처입기 쉬운 자아를 나타냄
③ 과잉 강조된 수평적 차원은 실용주의와 근거에 대한 욕구를 나타냄
④ 과잉 강조된 수직적 차원은 적극적인 환상적 생활을 나타냄
⑤ 부서진 벽들은 분열된 성격을 나타냄
⑥ 벽의 면에 아무것도(문등) 그리지 않는 그림은 현실 도피적 사고, 우울, 대인관계 등의 결핍이 심하고, 정신분열적인 반응으로 의심됨

(
3) 창문대인관계와 관련된 피검자의 주관적인 경험, 환경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능력
① 창문이 그려지지 않은 것은 철회와 상당한 편집증적 경향성을 나타냄
② 많은 창문은 개방과 환경적 접촉에 대한 갈망을 나타냄
③ 커텐이 쳐진 창문은 가정에서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 수줍은 접근을 나타냄
④ 대단히 작은 창문은 심리적인 거리감, 수줍음을 나타냄

(
4) 지붕 내적인 공상 활동, 자기 자신의 생각이나 관념, 기억과 같은 내적 인지과정과 관련됨
① 지붕이 크고 다른 부분이 작은 집 : 과도한 공상과 대인관계가 후퇴 적 경향을 지님
② 벽과 함께 그린 지붕 : 심한 공상적 사고이며, 정신분열증으로 의심이 가는 자로 볼 수 있음
③ 지붕인지 선인지 지붕의 높이가 없는 집을 그리는 자 : 정신지체에게 많음
④ 지붕의 선이 약한 그림 : 자기 통제가 약함을 의미
⑤ 지붕의 선을 강하게 표시하는 자 : 공상적 경향이 자기통제로부터 벗어날까 두려워하는 자기 방어를 뜻하고 불안신경증 환자에게 많음
⑥ 지붕의 기왓장을 하나하나 선으로 면밀하게 그리는 자 : 강박적인 자에게 많이 나타남⑦ 지붕이 파괴되거나 금이 간 그림 : 자기 통제력이 억압당하고 있는 것을 의미함

나) 나무(Tree) 그림의 해석

(1) 순서에 의한 분석
① 지면의 선을 그리고 나무 그리기 : 타인에게 의존적이며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함② 나무를 그린 후 지면의 선 그리기 : 처음에는 침착하지만 곧 불안해지며 타인의 인정을하는 사람
③ 잎을 맨 먼저 그리기 : 마음의 안정성이 없고 표면적인 허영과 허식을 구하는 경향이 있음

(2) 내용 분석
① 나무에 있는 동물들 : 동물들은 그림을 그린 사람이 동일시 할 수 있는 인물을 나타나며 행동에 대해서 연속적으로 박탈 경험을 가진 사람에게서 그려짐
② 나무껍질이 벗겨진 경우 : 어렵고 난폭한 생활. 진하게 그려진 것은 불안감.
③ 나무껍질을 지나치게 상세히 그려진 것 : 강박감, 완고함, 강박관념을 통제하기 위한 조심스러운 시도를 의미함
④ 죽은 가지들은 생활의 일부에서의 상실감이나 공허함을 나타냄
⑤ 가지 위에 지은 나무 집은 위협적인 환경에서의 보호를 찾기 위한 시도를 나타냄
⑥ 커다란 줄기에 대해 가느다란 가지들은 환경에서 만족을 얻을 수 없음을 나타냄
⑦ 언덕 위에 있는 나무는 종종 정신적인 의존성을 보여주며 특별히 나무가 단단하고 크다면, 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노력을 뜻함
⑧ 커다란 잎들은 부적합성과 관련된 의존성을 나타냄
⑨ 어린나무는 미성숙이나 공격성을 나타냄

 

출처 : 한국미술치료학회 저 《미술치료의 이론과 실제》동아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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